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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故 김광석의 힘”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논란 집어삼킬 음악의 향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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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동물원(사진=샘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이 초연, 재연을 넘어 삼연을 이어간다. 동물원의 주옥 같은 명곡들이 또 한번 도심에 울려 퍼진다.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서 열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에 출연배우 홍경민, 이세준, 임진웅, 윤희석, 병헌, 최승열, 조복래, 최성욱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1988년을 배경으로 고(故)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 멤버들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이들이 국내 최고 뮤지션이 되기까지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동물원이 대한민국 포크음악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음악에 대한 견해가 달라지면서 각자의 음악 인생을 펼쳐가는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주크박스 뮤지컬로 조화롭게 구성했다.

김광석 역에는 지난 공연에 함께했던 홍경민, 최승열과 이번에 새로 합류한 조복래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창기 역에는 유리상자 이세준과 윤희석, 임진웅이 맡았고 드러머 경찬 역은 그룹 틴탑 출신 병헌과 최신권이 연기한다. 또 베이스를 담당했던 준열 역에는 유제윤과 그룹 파란 출신 최성욱이, 건반을 담당했던 기영 역에는 방재호와 김류하가 캐스팅됐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거리에서’ ‘잊혀지는 것’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 1980~1990년대 대한민국을 열광시키고 현재까지도 많은 뮤지션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리메이크 되고 있는 고(故)김광석과 그룹 동물원의 주옥 같은 명곡들을 출연 배우들이 100% 라이브로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면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은 이번 공연에서도 음악 수퍼바이저로서 진두지휘하며 그룹 동물원 곡의 디테일한 감성과 느낌을 극 중에 녹여냈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오는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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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동물원(사진=샘컴퍼니)

▲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숙 씨가 이슈 된 상황이다. 김광석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인 만큼 신경 쓰일 것 같다.

“음악 외적인 이슈들로 김광석 형의 이야기들이 범람한다. 많은 분들이 이번 공연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 지 물어보는 분들이 꽤 됐다. 요즘은 저작권 문제까지 연계되면서 어떤 분들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김광석이 쓴 노래는 사용하지도 듣지도 말자는 움직임이 있더라. 사실 ‘그 여름 동물원’ 같은 경우도 초연 때부터 서해순 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곡은 사용하지 않았다. 김광석 사후에 서해순 씨와 얼굴을 대면하고 상의 하는 걸 반기는 친구들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서해순 씨한테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것들이 싫다. 우리 작품의 경우도 초연 때부터 서해순 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노래들을 배제한 채 선곡을 해왔다. 사실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김광석 형이 이슈가 되는 게 작품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곤 생각하진 않는다.”(박기영 수퍼바이저)

▲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사실 작년에 재연 공연을 봤다. 실존 인물들과 친하게 지내는 입장에서 뮤지컬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궁금했다. 일단 배우들이 실존 인물들보다 훨씬 잘생겼다. 악기 연주는 90%이상 소화한다. 극중 등장하는 배우들은 이름과 파트만 같다 뿐이지 실존 인물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준열 역할을 맡은 친구들이 미남인데 준열 형이 캐스팅을 보고 좋아했다고 하더라. 또 트리플 캐스팅의 경우는 어떤 배우가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역할에 큰 차이가 있더라. 이것에 대한 고민은 배우들의 몫이겠지만 관객 분들이 하나하나 찾아보는 입장에서 세 번쯤은 보는 게 어떨까 한다.”(이세준)

▲ 새로 합류하게 된 소감과 어려운 점은 없었나?

“실제로 동물원 멤버가 되는 게 꿈이었다. 가수 데뷔 후 동물원 형님들을 쫓아다니기도 했고 리메이크도 많이 했다. 뮤지컬을 통해서 동물원 멤버로 발탁돼서 꿈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기쁘다.”(이세준)

“아무래도 알고 있는 이미지에 국한돼서 표현하기보다는 대본을 중심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연기에서 좀 더 나를 보이려고 했다. 이 작품은 팬심으로 하게 됐다. 작품하면서 부담도 된다. 내가 악기를 현란하게 잘하지도 못한다. 병헌이랑 매일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다. 감사한 건 선배들이 멱살을 끌고 가주시더라. 정말 행복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조복래)

“제가 재연 공연을 두 번이나 봤었다. 삼연에 참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관객 입장에서 재밌고 따뜻한 공연이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병헌)

▲ 그룹 동물원의 매력은 무엇인가.

“중학교 2학년 때 교회에서 선배 형이 ‘변해가네’를 연주했을 때 꼭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변해가네’로 기타를 배웠다. 동물원 음악들이 내 시대 때는 따뜻하고 위로가 됐던 음악이었다. 때문에 이번 뮤지컬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동물원 노래가 고음을 지르는 음악이 아니어서 나 같은 고음불가들한테는 수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음악이 깊고 함부로 부르기 어려운 음악이더라. 또 동물원의 음악도 좋지만 가사가 주는 힘이 크다.”(윤희석)

▲ ‘그 여름의 동물원’의 관람포인트는?

“그룹 동물원의 가장 큰 매력은 많은 것이 첨가되고 포장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인 것 같다. 또 그런 음악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도 화려함과 거대한 스케일이 아닌 그 안에서 순수함으로 향수를 드리고 싶다.”(홍경민)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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