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김미화 블랙리스트 진상 요구=연합뉴스
황석영과 김미화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불평등한 처우를 받았지만 정작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소위 ‘잘 나가는 진보 인사’로 여겨졌다. 김미화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당시 제10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김미화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를 비롯해 다수의 비영리 조직에서 기부와 자원봉사 등 이웃돕기를 실천해 온 것을 인정받아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특히 황석영은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중앙아시아 2개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방문길에 동행했다. 진보 성향의 문인이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라 크게 이슈가 됐고 황석영은 당시 한겨레와 인터뷰를 통해 “알타이 문화연합에 대해 이 대통령과 오래전부터 교감을 해왔고, 이것이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 구상이나 ‘녹색성장’과도 통한다”며 “두 나라의 문화계 인사 등을 만나 알타이 문화연합 구상을 구체화할 것”이라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외국 나갈 때마다 ‘경제 대통령’, ‘자원 외교’만 강조되는데 ‘문화 대통령’ 얘기도 듣고 싶다”는 이유로 황석영 동행을 추진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석영과 이 전 대통령은 황석영이 1990년대 초 방북사건 인한 수감생활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초선 국회의원으로 면회를 가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문화뿐 아니라 정치, 사회, 남북문제 등에 걸쳐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고, 황석영은 2008년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위원회’, 2009년 ‘국립대한민국관 건립위원회’의 민간위원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황석영과 김미화가 블랙리스트로 여러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사실이 알려졌고 황석영과 김미화는 블랙리스트와 관련,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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