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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두시탈출 컬투쇼', 10년을 이어온 그들만의 특별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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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두시탈출 컬투쇼'가 방송 10년을 맞았다. 타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매력으로 청취자들을 끌어들였고 10년 연속 라디오 청취율 1위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그 배경에는 오롯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컬투(정찬우 김태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두시탈출 컬투쇼' 10년 정산 기자간담회에는 정찬우 김태균과 연출을 맡고 있는 김찬웅 PD가 자리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이 10년을 맞은 소회부터 그간 경험하고 느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 "10년 방송 비결? 1등 너무 하고 있어서"

정찬우는 "10년 된 것 같지 않다.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까 시간이 들렀다.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지겹다. 10년간 매일 본다는 게 즐겁다면 거짓말이고 지겹고 힘들지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지 않나. 그만두려고 해도 1등을 너무 하고 있다"며 "우리 2등하면 그만두자고 했는데 형식이 파괴된 이런 패턴의 방송이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너무 오래가서 어쩔 수 없이 하는 부분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태균은 "저 역시 10년이 언제 지나갔는지 금방 간 것 같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사연을 보내주시고 많이 들어주신 이유도 있지만 저는 만약 다른 누군가와 팀을 이뤘다면 이렇게 오지 못했을 거다"라며 "우리는 라디오 말고도 스케줄이 다 같다. 몸에 베인 팀이라 지겨울 정도다. 하지만 그런 호흡이 견뎌낼 수 있는 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자살 막고 개밥까지 먹인 사연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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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두시탈출 컬투쇼'가 1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사연들에 있다. UCC 영상으로 제작돼 인터넷에서는 뜨거운 화제를 몰고오기도 했고 '두시탈출 컬투쇼'에 충성하는 청취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10년간 그 많은 사연들 중 DJ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사연은 무엇이 있을까.

김태균은 "삶에 회의를 느끼고 한강으로 투신하러 가던 남자분이 택시 안에서 저희 방송을 듣고 웃으면서 다시 살 희망을 얻었다는 사연이 있었다. 또 이혼 하셨던 부부가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만나 아이와 행복한 모습으로 오셨던 사연도 기억난다"며 "정말 수없이 많다. 재미난 사연들도 많은데 실화가 펼쳐지고 꼬리를 무는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2시 반만 되면 개 밥을 먹게 했던 사연도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 '솔직함'이 장수의 비결

정찬우는 '두시탈출 컬투쇼'가 사랑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비결로 '솔직함'을 꼽기도 했다. 그는 "저는 가식적인 얘기를 하는 게 싫다. 버라이어티에서는 다소 오버를 해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랑은 안 맞는다. 필요한 거짓말은 하지만 전 한 번도 제 감정에 대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며 "때로는 독설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그게 바로 다른 라디오와의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하면 여자는 많다고 하거나 고3이 걱정이라고 하면 '재수해'라고 하는 식이다. 현실적이고, 위로보다는 있는 그 대로의 내 감정을 얘기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정찬우는 이어 "사실 옛날같으면 나는 아마 욕을 많이 먹었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얘기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생겼다"며 "전 원래 오래 못할 놈이었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고 문화가 바뀌었다. 저는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안 맞는 게 있었는데 확실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라디오라는 매체에서 더 포인트를 두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직장인이 된 것 같다"고 밝힌 정찬우는 "연예인은 스님처럼 살아야 한다. 다치기도 하고 너무 주목을 받는다. 저는 늘 이 자리에서 별로 욕심내고 싶지 않다. 내가 하던 거 하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방송하다가 언젠간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라디오는 내 직장이 됐기 때문에 1등에서 내려오면 그만 둘거다. 라디오라는 매체는 이때까지 한 역사가 있어서 2등되면 그만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하겠다.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시탈출 컬투쇼'는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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