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노래싸움 승부'가 치열한 파일럿 경쟁에서 살아남아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이미 레드오션이 된 음악 프로 시장에서 '노래싸움 승부'는 MC 남궁민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새 예능프로그램 '노래싸움-승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인 손수희 PD와 MC 남궁민, 그리고 감독으로 활약한 이상민이 참석했다.

'노래싸움 승부'는 지난 추석 연휴기간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당시 파일럿 가운데 가장 높은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이 펼치는 쫄깃한 승부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결과였다.

특히 예능 첫 단독 MC로 나선 배우 남궁민은 파일럿 성공의 일등공신이었다. 예능 베테랑들이 즐비한 프로그램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이끌어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에 앞으로 매주 만나게 될 MC 남궁민의 모습은 '노래싸움 승부'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손 PD는 "새로운 MC가 필요했다. 발성도 좋고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남궁민 씨가 적격이었다. 다행히 흔쾌히 출연을 수락해주셨다. 그리고 이상민 씨 역시 음악적 능력도 탁월하지만 예능적인 면에서도 능력이 출중하다. 재밌게 이끌어주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남궁민은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KBS 방송에 오랜만인데 드라마가 아닌 예능으로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는데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저도 감독님이 저를 왜 캐스팅했을까 궁금했는데 덕분에 오늘 좋은 답변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민은 MC로서의 남궁민을 극찬했다. 그는 "파일럿에 나왔던 감독님들 모두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있는 분들이다. 방송이 시끌벅적할 수 있는데 과연 남궁민이 아닌 다른 MC가 왔다면 정리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오래 활동하다보니 MC가 와도 귀담아 듣지 않고 산으로 갈 수 있는데 남궁민이 악역 표정을 보여주면서 그만하자고 하면 조용해진다. 카리스마가 있다. 이 프로그램과 딱 맞는 MC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막 정규프로그램으로 첫 발을 내딛는 '노래싸움 승부'가 갈 길은 멀다. 특히 음악 예능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은 처절할 정도다. 손 PD는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노래싸움 승부'만이 가진 차별화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PD는 "어떤 팀을 꾸리고 어떤 감독이 나오느냐도 중요하고 판정단 역시 중요하다. 이런 장치들을 재미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익숙한 얼굴의 경우에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출연을 결정할 것이다"며 "선수나 감독이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크다.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개방형 노래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노래싸움 승부'는 오는 21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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