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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시대' 박연선 작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세 가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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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헤럴드경제 문화팀] '청춘시대' 박연선 작가가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세 가지 장면을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종합편성채널 JTBC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를 집필한 박연선 작가 기자간담회 열렸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박 작가는 "시청률은 좋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반응이 워낙 좋았다. 작품 하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반응을 겪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보상 같은 느낌이다. 굉장히 큰 위안이 된다. 지금 당장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의미로 되게 달라질 수 있는데, 저도 대본을 쓰면서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며 "윤진명이 손톱 빠져서 우는 그 장면에서는 저도 초고, 재고, 3고, 4고 쓸 때마다 울면서 썼던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가장 안타까운 장면을 꼽자면 매회 내레이션이 들어가는데, 7회 소제목이 아마 ‘나는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였다. 거기서 유은재의 내레이션이 안타까워서 기억에 남는다”며 “나중에야 밝혀지지만 은재는 죄책감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질투도 해서는 안 되고, 나를 좀 더 좋아해 달라고 종렬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것조차 할 수 없는 아이다. 자신이 행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은재가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는 조금 더 네가 날 좋아하면 좋겠고, 행복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 장면을 되게 공 들여서 썼고,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며 “스스로 안 된다고 움츠려 들지 말고, 조금 더 내 욕망을 드러내고 살면 좋겠다. 근데 그게 드라마 속에서는 잘렸다고 하더라. 내가 유일하게 감독님에게 화를 냈던 장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진명이 마지막 장면에서 중국으로 떠날 때 공항 직원이 하는 한 마디 또한 박 작가의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박연선 작가는 “‘쟤는 금수저라서 좋겠다’라는 말을 공항 직원이 진명에게 한다”며 “이런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 우리는 12시간 동안 진명을 봤기 때문에 지금 저 아이의 상황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저 말이 큰 오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 선입견을 갖고 오해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싫어하기도 한다”고 해당 장면에 담긴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또 “어쩌면 나를 알지 못하는 저 사람도 나만큼의 슬픔, 고통, 갈등과 여러 복잡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 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예리 박은빈 한승연 류화영 박혜수 주연의 JTBC '청춘시대'는 지난 달 27일 시청자 호평 속에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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