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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의 영(映)터리] 미치광이 ‘조커’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나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새로운 조커 등장
[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마블이 점령한 ‘히어로 코믹스 시네마 월드’에 대항한 또 다른 리그 속 빛나는 영웅이 있다. 유독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박쥐 인간 ‘배트맨’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 성공이 ‘배트맨’으로 대표되는 DC코믹스를 부활시키며 ‘코믹스 시네마 월드’ 양강 체제가 구축됐다.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배트맨’ 인기는 그의 숙적 ‘조커’ 인기를 나타낸다. 팀 버튼 ‘배트맨’ 시리즈부터 놀란 ‘다크 나이트’ 시리즈까지 팬들을 열광시켰던 부분은 바로 악당(빌런) 조커의 존재감이었다. DC코믹스 새로운 악당 시리즈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등장하는 3대 조커 ‘자레드 레토’의 변신도 전 세계 DC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역대급 조커의 등장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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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에서부터) 팀 버튼 '베트맨'의 조커 잭니콜슨, '다크 나이트' 조커 고 히스레저,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 자레드 레토


■ 조커? 대체 누구인가


DC코믹스 아버지 ‘밥케인’에 의해 창조된 조커는 희대의 악당이자 미치광이 전설로 불리는 캐릭터다. 탄생 모티브는 1928년 무성영화 ‘웃는 남자’가 정설이다.

1940년 4월 ‘Batman #1’에서 첫 등장했다. 올해로 77세 할아버지다. 본명은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모른다. 그저 ‘조커’로만 불린다. 일부 마니아들은 ‘조커’ 본명을 ‘잭 네이피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코믹스 세계에선 단 한 번도 본명이 언급된 적이 없다.

그를 부르는 별명은 수십 가지가 넘는다. 범죄계의 광태자, 증오의 어릿광대, 레드 후드, 오베론 섹스턴, 도미노 킬러, 조지프 ‘조’ 커, 잭 화이트, 온갖 범죄의 유쾌한 남작, 광기의 화신, 숨쉬는 혼돈, 미스터 J, 푸딩 등 다양하다. 가장 유명한 별명은 범죄계의 광태자(Clown Prince of Crime). 영문 철자 Crown prince(황태자)에서 Crown(왕관)을 철자가 비슷한 Clown(광대)로 바꾼 말장난 별명이다.

조커 이미지는 창백한 피부, 새빨간 입술, 짙은 초록색을 띠는 머리카락과 눈동자, 짙은 보라색 연미복, 그리고 코사주가 트레이드마크다. 팀 버튼 ‘배트맨’ 시리즈 시작으로 인해 ‘조커’는 웃는 얼굴로 묘사가 됐다. 하지만 실제 원작 속 설정은 ‘자기가 웃고 싶을 때만 웃는’ 인물이다. ‘다크 나이트’ 속 조커는 얼굴에 난 흉측한 상처로 대신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는 무표정에 가깝다. 캐릭터 성격을 나타내는 주요 설정이 얼굴부터 시작된다.

조커는 고담시 최강 미치광이 정신병자들만 수용된 ‘아캄 수용소’에서도 1급 범죄자로 분류된다. 그를 두고 사이코패스 교과서로 부르지만 일부에선 소시오패스에 더 가깝다는 진단도 한다. 사이코패스는 살인을 범죄로 자각하지 못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그걸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긴다. 처음부터 배트맨과 대결을 즐기고 고담시에 문제가 생기면 배트맨이 나타날 것이란 점을 아는 조커이기에 ‘소시오패스’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코믹스 세계에서도 그가 실제 정신병이 있는지 판명이 안 된 점이다. 그래서 조커의 공포감은 그 어떤 악당보다도 강력하고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공개된 능력으로는 ‘상식 밖의 정신력’ ‘천재 수준의 지능’ ‘일반 악당들을 능가하는 백병전 능력’ ‘고통과 독에 관한 저항력’ ‘화학무기 전문가’ ‘뛰어난 변장술’ ‘고도의 탈출 기술’ ‘심문과 고문 능력’ ‘전술과 전략 분석 능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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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에서부터) 팀 버튼 '베트맨'의 조커 잭니콜슨, '다크 나이트' 조커 고 히스레저,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 자레드 레토


■ 역대 최고의 조커 3인방


악역 매력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특히 ‘조커’란 인물 개념은 배우에겐 도전이란 영역을 넘어서게 만드는 지점을 찾게 만든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로 출연한 히스 레저가 배역을 따내기 위해 6주 동안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조커 입장에서 일기를 써내려갔단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죽음 이후 팀 버튼 ‘배트맨’에서 조커로 출연한 잭 니콜슨은 “조커는 사람을 잡아먹는 배역이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현재까지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조커’는 잭 니콜슨과 고 히스 레저 그리고 개봉을 앞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자레드 레토다.

가장 먼저 ‘잭 니콜슨 조커’는 예술가적 기질이 강한 인물이었다. 조커의 ‘미치광이’ 성격 가운데 예술적 감각이 집대성된 캐릭터다다. 특히 코믹스 세계 유머 코드가 가장 잘 접목된 배역으로도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원작 ‘배트맨’ 연출을 맡은 팀 버튼 감독 세계관과도 가장 맞아 떨어지는 설정이었다. 할리우드 명배우 잭 니콜슨을 통해 ‘조커’는 희대의 악당으로 태어났다.

두 번째 ‘조커’가 바로 그 유명한 고 히스 레저를 통해 탄생됐다. 미치광이 무정부주의자의 성격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특히 조커의 여러 성격 중 ‘광기’가 가장 집중적으로 부각된 캐릭터가 바로 ‘다크 나이트’ 속 조커다. “왜 그렇게 심각해?”(Why so serious?)는 악을 대하는 ‘다크 나이트’ 속 조커의 면모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대사다. ‘배트맨’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듯 극중 조커는 악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기존 여러 장르 속 악인의 전형성을 넘어선 특별함을 그려냈다.

마지막 ‘조커’는 바로 자레드 레토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그려낸 ‘조커’다. 할리우드에서 ‘메소드 연기 대가’를 꼽자면 그는 항상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배역 몰입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극중 ‘조커’의 연인 ‘할리퀸’을 연기한 마고 로비는 “촬영 기간 동안 너무도 무서워 곁에 가기도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우선 외모부터 다르다. 잭 니콜슨과 고 히스 레저 ‘조커’는 배역의 상징성과도 같은 ‘웃는 얼굴’이 기본이다. 하지만 실제 원작 속 설정은 아니다. ‘조커’는 폭력을 넘어선 살인의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이기에 잘 웃는 정도일 뿐. 또한 이번 영화 속 ‘조커’는 흡사 ‘폭력의 교향곡 지휘자’ 같은 느낌이다. 이는 자레드 레토가 개봉 전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밝힌 부분이다.

가장 다른 지점은 폭력을 대하는 방식이다. 잭 니콜슨이 ‘예술적 관점’, 고 히스 레저가 ‘자기 존재 확인’ 이었다면 자레드 레토는 두 인물보다는 더 깊이 ‘폭력’의 본질에 접근한다.

물론 ‘조커’는 이번 영화에서도 단어 몇 개로 설명이 되는 캐릭터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영화 역사상 이런 캐릭터는 앞으로도 결코 다시 나오기 힘들 인물이란 점이다.

자레드 레토가 ‘조커’로 출연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오는 3일 국내 개봉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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