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유권 변동 후 사업 정상화 위해 노력”
사업성 낮아 부지 매각 난항…재개발 미뤄지나
서울 중랑구 중화동 일대 중화3재정비촉진구역. [네이버 거리뷰]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중랑구 중화동 일대 중화3재정비촉진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자 서울시가 갈등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중화3구역 재개발 부지는 브리지론(초기 토지비 대출) 만기 연장과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실패해 공매로 넘어갔지만, 연이은 유찰로 수의계약을 기다리는 상태다. 시는 소유권 변동 후 사업을 빠르게 정상화 시킬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선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중랑구 중화동 303-9번지 일대 중화3구역 재정비촉진구역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 시·구·갈등 당사자와 협의체를 구성해 조정안을 제시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행정·도시정비·법률·세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이뤄져 있다. 시는 중화3구역 부지가 매각될 것을 대비해 사전에 코디네이터 파견을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중화3구역의 토지 소유권이 변동됐을 때 인·허가와 인수인계 등 재개발 사업에 원활하게 착수 할 수 있도록 갈등 관리를 할 계획”이라며 “아직 재개발 계획안을 유지할지 변경할지 결정된 바는 없지만,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부동산 공매, 본 PF 전환 등 법률·회계 상담이 필요할 때 지원·중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화재정비촉진지구는 2006년 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됐다. 중화3구역은 재개발 추진위원회와 조합 설립 과정을 생략하는 토지 등 소유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라온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라온건설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면서 분쟁이 생겼고 급기야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브리지론 만기 연장과 본PF 착수에 실패해 재개발 부지가 공매로 넘어갔다.
이 재개발 부지는 몸값이 반값 수준으로 쪼그라들 때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7회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했다. 1차 공매에서 최저입찰가격 1025억40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 유찰을 거듭하면서 마지막 회차에 550억원까지 하락했다. 신한자산시탁 관계자는 “현재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7회차 공매조건 이상으로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공매 낙찰이나 수의계약 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PF 부실 문제로 공사가 멈춘 개발 사업장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에 뛰어들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화3구역엔 지난해 기부채납 방식으로 이전 및 신축된 중랑소방서 중화119안전센터 부지까지 포함돼 있다. 이미 소방서로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및 고시가 이뤄져 명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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