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 명품구매는 일상화되고 있으며 가계소득 중 명품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컨설팅업체 맥킨지는 31일 ‘한국 명품시장 보고서’에서 연간 명품에 100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명품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명품을 갖는 것은 예전처럼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작년 21%에서 올해 45%로 2배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 중에는 명품을 연간 1000만원 넘게 소비하는 ‘명품홀릭’ 200명이 포함됐다.
2006년 이후 한국 명품 시장은 매해 12%씩 성장해 작년 45억 달러 규모가 됐으며, 올들어서도 4월까지 백화점 명품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맥킨지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가계소득에서 명품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로 일본의 4%를 넘어섰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명품소비가 일상화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점점 차별화를 선호하고 있다. 조사대상자의 26%와 ‘명품홀릭’ 중 39%는 ‘일반사람들과 비교해 나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명품브랜드를 점점 더 선호한다’는 문항에 동의했다. 개성적 명품소비에 대한 소망은 새 명품브랜드의 출시를 부추기고 있다.
미우미우’나 ‘알렉산더 맥퀸’ 등은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새로 들어온 사례다. 김애미 맥킨지 파트너는 “한국 명품소비자들 사이에서 예전에 비해 보다 세련되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명품제품을 찾는 추세가 점차 늘고 있다. 많은 명품업체가 한정판 혹은 맞춤형 상품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 명품소비자들은 점점 더 가격에도 민감해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 비해 아직 정가에 명품을 살 의사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점점 가격할인을 선호하고 온라인 정보를 통한 해외시장과 가격 비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일례로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웃렛의 매출액은 2007년 이후 매해 37%씩 폭증했다.
한국 조사대상자의 40%는 명품을 사기 전에 온라인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 인터넷을 통한 명품구매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또 맥킨지가 명품업체 간부 2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3%는 한국 명품시장의 급성장이 최소 3~5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는 한국명품시장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 흥분을 유발하기 위한 혁신 ▷ 브랜드의 명확화 ▷ VIP의 차별화 ▷ 상품과 가격의 포트폴리오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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