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악 상황 고려해 외환위기 방지책 만들어야…”
벤 버냉키 美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은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비한 외환위기 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연준이 향후 3차 양적완화 (QE3)을 실행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현대 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27일 ‘잭슨홀 미팅의 파급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서 “QE3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미·중 환율 갈등 심화 등 부작용이 예상돼 실행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양적 완화 실행 가능성 대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연준 보유 단기채의 장기채로의 전환)나 보유채권 유지기간 명시, 초과 지준율 인하 등의 다른 대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이 전망한 이유로 그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2조6천628억달러이고 이 가운데 단기채권 비중이 34%”라면서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전환한다면 장기채권금리를 내림으로써 시중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기관들이 예치한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를 인하하는 것 역시 금융기관의 대출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낮추기 위해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제로금리를 최소 2년간 유지한다고 제시한 것처럼 연준의 보유채권 유지기간을 명시함으로써 시중은행들의 대출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이들 대안이 유동성 공급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경기부양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비한 외환위기 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 역시 QE3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융센터 및 바클레이스캐피털 등은 연준이 당장 준비가 안돼 있어 쉽게 QE3을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 될 경우에만 연준의 QE3 시행을 점쳐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잭슨홀 연설을 통해 미국의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추가부양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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