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가 더블딥 공포에도 서서히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 계절적으로 3분기 성수기를 맞은 데다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 않더라도 공급과잉은 점차 해소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해운주는 지수가 오를 때는 못 오르고 빠질 때는 더 빠졌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증가세 둔화로 장기적인 업황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성수기 효과가 가시화되며 컨테이너와 벌크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업황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국내 해운사들의 경우 특히 미주나 유럽노선에 대한 비중이 높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수요 부문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힘들다. 따라서 수요 증가는 요원하지만 공급 감소가 도움이 된다.
해운사들이 업황 악화에 낡은 선박들을 없애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점차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해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노후 선박 폐기로 수익성은 그나마 악화 정도가 덜했다.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복 연구원은 “유가 하락 속에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물동량 증가로 단기적으로 업황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