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리자리론 대출 실적은 지난 19일 542건, 537억원을 기록했다.
일별 기준으로 이달 중 최고 실적이며, 이달 들어 17일까지 평균인 252건, 252억원에 비해서는 2배를 웃도는 것이다. 대출이 집중되는 월말을 제외하고, 대출건수가 500건을 넘어선 것은 5월20일 546건 이후 처음이다.
보금자리론은 10년 이상의 장기고정금리형 원리금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로, 무주택 서민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
대출 금리는 대출만기 10∼30년간 고정금리 적용 시 최저 연 5.2%로 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비슷하다. 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경우 최저 연 3.8% 이자율이 적용된다.
최근 보금자리론 대출이 급증한 것은 18일 일부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중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보금자리론 대출 건수와 대출액은 지난 17일 240건, 225억원에서 일부 은행이 대출을 중단한 18일 336건, 344억원으로 늘었고, 19일에는 각각 500건과 5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은행들이 지난 주말 가계대출을 재개하면서 보금자리론 대출 증가세도 이번주들어 주춤하고 있다. 22일 보금자리론 실적은 281건, 284억원으로 19일 실적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 금리가 올라간 반면 보금자리론은 대출금리를 계속 동결해 금리경쟁력이 높다”며 “정부가 가계부채 안정을 위해 고정금리형 대출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보금자리론이 점차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