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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가 꺼낼 카드, 국내 증시에 무조건 좋을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는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무슨 말을 할지를 놓고 전세계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은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은 전 거래일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국내 증시는 24일 지난 23일 코스피 시장은 3.86%, 코스닥 시장은 2.97%나 급등했지만, 여세를 몰아 추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버냉키의 발언이 국내 시장에 “좋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돼 주식, 채권, 원자재 가격 모두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3차 양적완화 조치는 자칫 과잉 달러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미국이 얼마나 바닥까지 갔으면 3차 양적 완화정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쓸 수밖에 없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3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다면, 단기간에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져, 주식시장 등이 반등할 수 있겠지만, 결국 이런 부분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에는 홀딩 전략을, 중장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을 떠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3차 양적완화 정책 외 버냉키 의장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바로 ‘초과지급준비율 인하’조치다. 이 조치 역시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달러를 풀어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방법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달러 확대 방식이 되기 때문이다.

초과지급준비율이란 은행이 갑작스런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하는 초과지급준비금의 이자율이다. 이자율을 낮추면 은행은 평소보다 더 적은 규모의 자금을 금고에 쌓아놔도 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3차 양적완화는 어렵고, 초과지급준비율을 내릴 개연성이 크다”며 “현재 초과지준금이 1조 6000억 달러에 달해 3차 양적완화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가 시장에 아무런 메시지도 던지지 않는 케이스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충격을 줘, 주식 시장 그래프를 우하향으로 끌어 내릴 확률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만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간접적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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