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낸 한국투자공사(KIC)가 메릴린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2008년 메릴린치 우선주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보통주로 전환했으며 전환 당시 주당 평균 가격은 29달러였다.
하지만 메릴린치 주식은 현재 주당 7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평가손실률이 무려 76%에 달해 투자액 20억달러에 대한 평가손실액은 15억달러(한화 1조 6000억원)가량에 달한다.
그런데 공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메릴린치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메릴린치로부터 받은 배당금 1억 5000달러를 모두 메릴린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데 쓰기로 한 것.
KIC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메릴린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추가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먹구름이 다시 몰려오는 상황에서 금융위기의 최대 피해업종 중 하나인 해외 금융주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메릴린치 주가가 반등한다면 다행이지만 추가 하락한다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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