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발호재 지역 땅값이 꿈틀대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강원도 평창을 비롯, 원주와 강릉 등 강원도 지역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로 보상금이 풀리는 경기 하남과 시흥 땅값도 강세를 이어갔다. 국토해양부는 7월 전국 지가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강원도 평창군이 전월 대비 0.86% 오르며 전국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평창군은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경기장 시설 확충 등 지역 개발 기대감으로 토지 투자 문의가 늘자 호가가 오르고 일부 매물이 회수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강원도는 지난 3일 평창군 등 올림픽 개최지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가동향 점검에 나섰다.
평창군에 인접한 강원도 원주시(0.32%)와 올림픽 빙상경기장과 선수촌 등이 건설되는 강릉시(0.31%)도 동계올림픽 후광 효과로 전월에 비해 땅값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7월 전국 땅값 상승률 4위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보금자리주택 후보지 땅값 급등 현상도 두드러졌다.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보상이 진행중인 경기도 하남시의 7월 땅값은 전월에 비해 0.47% 뛰었고, 시흥시 땅값도 도로개설과 보금자리주택사업 등의 영향으로 0.4% 올라 전국 땅값 상승률 2,3위에 올랐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이 대거 들어서는 하남의 경우 대토 수요와 개발 기대감으로 작년 한해에만 땅값이 4.7% 급등하며 전국 지가상승률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7월까지 3% 이상 올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하남 미사 지구의 경우 총 546만6000㎡ 규모에 보금자리주택 3만가구를 비롯, 총 4만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토지보상가 산정을 둘러싼 지주들과의 갈등으로 본청약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보상 등 개발 일정이 지연되며 지난 2009년 9월 사전예약이 실시된지 2년이 지나도록 보금자리주택 착공시기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2012년까지 수도권 보금자리 주택 32만가구 공급’ 목표 달성에 집착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 서민용 보금자리 주택 건설사업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가운데 땅값 상승을 부추겨 투기꾼들의 배만 불려줬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강주남 기자/nam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