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종목 수익률 5.63%
반등폭 제한적“ 선별 투자를”
기관 선호주가 반등장의 선봉에 섰다. 코스피의 반등 국면에서 기관의 수익률은 시장은 물론 외국인, 개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얼핏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종목에 대한 따라잡기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하지만 기관 주도 반등 상위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향후 반등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 위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10~11일)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기관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의 수익률은 5.63%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률 0.8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외국인과 개인 순매수 50개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5.56%와 -0.69%로 나타났다.
지난 이틀간 기관 순매수 상위 50개 중 가장 반등 폭이 컸던 것은 스카이라이프로, 상승률이 18.52%였다.
스카이라이프는 직전 엿새간(2~9일)의 폭락장에서 20% 넘게 하락, 전고점(52주 최고가) 대비 16% 멀어진 상태다. 2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 조정의 빌미였으나 3분기부턴 좋아질 것이란 평가다. 다만 한화증권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올해와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7.3배, 12.9배로 형성돼 있다. 시장 대비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반등 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 2위는 18.26%의 후성이다. 이번 폭락장에서 25% 정도 조정을 받으면서 전고점 대비 25% 하락한 상태다. 11일 현재 올 예상 PER는 17.9배 수준으로, 다소 부담이 있다. 냉매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켜 줄지가 향후 주가 흐름에 관건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이틀 새 17.76% 반등, 직전 폭락장에서의 낙폭 25%를 상당분 만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78억원으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고, 3분기 영업익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올 예상 PER는 11일 기준 11배 수준이며, 전고점까진 아직 17.5%의 상승 여력이 있다.
직전 폭락장에서 20% 정도 빠졌던 삼양사도 이틀 새 14.19%의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연출했다. 삼양사에 대한 올 예상 주당순익(EPS)을 제시한 증권사는 없지만, 올해 순이익을 지난해의 240억원 정도로 가정해도 현 주가는 PER 8.6배 수준이어서 가격 매력이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틀 새 13.7% 상승, 전고점까지 3.7%를 남겨두고 있다. 11일 현재 우리투자증권 기준 올 예상 PER는 34.9배로, 글로벌 경쟁 업체 대비 3배 가까이 높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틀 새 13% 오른 CJ제일제당의 PER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11일 현재 10.3배 수준이다. 해외 바이오 사업의 고성장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익은 15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 증가할 전망이다.
이 밖에 제일모직, 웅진코웨이 등도 이틀 새 10%대로 반등했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올 예상 PER는 11일 현재 14.8배 수준으로, 아직 비싼 편이다. 하나대투증권에서 제시한 웅진코웨이의 올 예상 EPS는 2231원으로, 11일 기준 PER는 17배에 달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