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은 기름값 할인 정책이 종료된 8일(1920.50원)부터 26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 주유소가 많기 때문에 서울 지역의 평균가격이 전국 평균 가격을 견인하게 된다. 이 추세대로면 전국 역대 최고가도 곧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서울지역 평균가는 2028.55원으로 지난 2008년 7월 13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2027.79원은 훌쩍 뛰어넘었다.
기름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정유사와 주유소업계 사이에서는 유류세를 낮추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할인 정책도 했던 만큼 정유사가 가격을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고, 정부가 주장하는 대안주유소, 유통과정 혁신 등으로 통한 기름값 내리기는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남은 방법은 정부가 유류세를 건드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류세 한시 인하 카드를 사용했던 2008년 기름값 폭등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주유소 업자도 “기름값의 50%가 유류세이니 정부가 대책을 세우는 수 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주유소 500개를 샘플링해서 본다고 하는데 높아진 공급가에 카드 수수료, 직원 월급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