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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사 ‘양도 질도 좋아졌다’, 하반기는
은행권의 2분기 순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이끄는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돋보인다. 자산 규모를 늘리며 덩치를 키웠을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과 수익성의 지표인 NIM(순이자마진)도 끌어올렸다. 현대건설 매각 이익이 반영되긴 했지만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부실을 줄이고 비은행 계열사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구조적 짜임새는 탄탄해졌다. 이같은 추세가 각종 변수들이 산재한 하반기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KB금융은 상반기 1조57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008년 9월 그룹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970억원의 4배에 이르는 규모다. 그룹 NIM은 3.07%로 0.01% 포인트 높아졌다.
우리금융도 올 상반기 1조293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195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그룹 NIM은 2.53%으로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 등으로 어수선했던 하나금융 역시 상반기 86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현대건설 매각 차익 1374억원과 대손충당금 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그룹 NIM도 1분기 대비 0.07% 포인트 오른 2.31%까지 개선됐다.
이승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소폭 악화됐지만 2분기 전체적으로 개선됐다”며 “순이익은 좋았지만 건설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로 대표되는 건전성이 악화됐던 지난 1분기 때와는 사뭇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올 상반기 순이자마진 개선과 여신 성장,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지만 3분기 이후엔 이런 추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은 현대건설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고루 반영된 덕이 크고 하반기 여신 성장률도 상반기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예정돼 있는 금융권의 굵직한 이슈들도 변수다. 일단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우리금융의 민영화 여부가 결론이 난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도 9월 마무리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추이가 은행 순이자 마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종합 대책 여파와 금융당국의 강화된 규제도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연착륙 지원 쪽으로 추진 중이고 가계부채종합대책도 그 영향이 우려한 것엔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3분기 NIM이 예상보다 견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가계대출 비중이 낮아지고 기업대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점도 구조적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현ㆍ하남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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