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병원·대학 인근 유망
수요 탄탄 공실 걱정없어
분양가 낮고 경쟁도 덜해
분양만 했다하면 대박을 터트리는 서울지역 오피스텔에서 진검 청약승부를 겨루다 탈락한 투자자들, 눈물을 머금고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리지만 마음은 무겁다.
‘서울에 비해 유동인구와 편의시설이 부족한데 과연 투자수익을 제대로 거둘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은 확실한 테마를 갖춘 오피스텔을 선별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공실’이다. 분양가는 서울보다 싸지만 장기간 공실이 생기면 원금을 야금야금 까먹는다. 때문에 안정된 수익을 올리려면 대형병원, 대학, 주요기업체 등 배후에 탄탄한 임대수요를 체크해야 한다.
이같은 조건을 갖춘 오피스텔은 주로 신도시내에 포진해 있다. 동탄신도시 석우동 일대는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이 들어서 있어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또 동탄신도시 최대 규모로 한림대학병원(790병상)이 신축 중이다. 석우동 오피스텔 분양가는 1억~1억3000만원 수준이다. 대출 없이 투자했을 경우 연 6.5%대의 쏠쏠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청약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광교신도시는 오피스텔 전망 역시 밝다. 지난 30일 광교 푸르지오시티는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교에서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경기대학과 광교테크노밸리가 호재로 꼽힌다. 1만4000여 명의 경기대 재학생과 250여 개 기업체를 더하면 소형 오피스텔 수요층은 더욱 두터워진다. 용인시 상현동 W부동산 관계자는 “광교에 입지한 신규 오피스텔 청약을 위해 기존 오피스텔이나 단지내 상가를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역세권 주변으로도 2014년 완공 예정인 1200병상 규모의 동백 세브란스 병원이 건설 중이며, 단국대 죽전 캠퍼스를 비롯해 삼성물산 기술연구소, 종근당 기술연구소 등이 입주 예정이어서 공실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익률 자체로 보면 서울보다 수도권 오피스텔이 더 높다. ‘잘만 고르면 서울보다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서울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까지 육박하는 대신 수익률은 2006년 6.5%에서 2월 현재 5.7%로 떨어졌다. 반면 수도권은 6.5%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서울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