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평가 부문 진출을 선언한 동양종금증권이 31일 두 번째 평가보고서인, 4월 채권백서를 내놨다. 신용위험 위험수준이었던 3개 기업이 안정수준으로 올라선 반면 6개 기업이 안정수준에서 위험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016880)의 재무위험이 한 달 새 급증한 것으로 평가돼 눈길을 끌었다. 신용위험 증가와 감소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4월 백서에서 안정수준에서 위험수준으로 떨어진 기업은 웅진홀딩스, 한일시멘트, 신세계건설, SK건설, 한라건설, 고려개발, 쌍용건설 등 모두 건설관련 회사들이다. SK건설과 한라건설, 고려개발, 쌍용건설 등 대부분이 PF 등 우발채무 부담이 지적됐다. 신세계건설은 중견건설사들의 등급하향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이며, 한일시멘트는 무차입경영에서 600억원의 순차입경영으로 바뀐점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단연 눈에 띄는 회사는 웅진홀딩스다. 지난 달 만해도 신용등급 상승이 점쳐지며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한 달여 만에 최하등급으로 추락했다.
동양종금증권 측은 “극동건설 PF우발채무 지급보증 규모가 과다하다. 웅진홀딩스 자체현금으로 차입금 상환이 어렵다. 다만 그룹 지주회사로서 계열사 보유주식 감안시 재무융통성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보유주식을 유동화시키지 않고서는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주사의 계열사 보유주식 변동은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일 수 밖에 없다.
반면 위험수준에서 안정수준으로 올라선 기업은 하이트홀딩스, 한미약품, 중앙일보 등이다. 하이트홀딩스는 차입규모가 크지만 주력계열사들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인해 부담이 상쇄된다는 점이, 한미약품은 영업환경 위축으로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양호한 수준의 재무융통성을 보유한 점이 평가받았다.
한편 현재 위험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들로는 두산건설, 삼환기업, 대한전선, 성신양회, 흥화 등이 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