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한국 철강업체 포스코의 외화표시 채권등급(A2)을 등급하향 검토대상에 등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번 등급하향 검토는 포스코가 2010년 예상보다 높은 재무 레버리지를 보였고, 대규모 투자계획과 M&A의지로 인해 상당기간 A2 등급에 부합되지 않는 재무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2010년 포스코의 주요 재무지표는 설비투자(capex) 자금 조달, 3.4조원 규모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운전자본 지출 등으로 연결 차입금이 약 70%(94조원) 증가하면서 상당히 악화됐다. 연결기준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09년 1.9배에서 2010년 2.5배로 높아졌다. 이에 무디스는 “이 비율은 A2 등급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예상되는 이익의 증가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더불어 대규모 투자 및 운전자본 지출의 영향으로 상쇄될 것으로 전망돼 포스코의 재무상태는 앞으로 1~2년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번 등급하향 검토는 또한 포스코 경영진의 적극적인 비철강 부문M&A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대한통운 인수는 포스코의 재무상태와 신용등급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