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개월만에 최장기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의 이런 ‘바이 코리아’ 열풍이 언제까지 얼마나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 이후 전날까지 10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조742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오전 10시 40분 현재 65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장 마감까지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다면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이는 지난해 9월 10일부터 10월 11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 가장 긴기간이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지난 16일 이전까지 모두 4조8874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할 때 완전히 태도를 바꾼 듯한 분위기다. 이같은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9~10월과 같은 강세장이 도래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0일 이후 19거래일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규모는 6조502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21조5732억원의 1/4을 19일만에 한꺼번에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당시 코스피는 1784.36(9월 10일 종가)에서 1889.91(10월 11일 종가)로 105.55포인트를 껑충 뛰어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9~10월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는 지수 자체가 1700~1800선이었기 때문에 가격 매력이 충분했지만 지금은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12선에 육박해 외국인 입장에서 ‘비싸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순매수가 몰린 업종이 화학과 철강 등 일본 대지진 여파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동시에 가격 이점이 있는 종목 위주로 몰려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미 일본 대지진은 물론 리비아 사태이전 수준까지 회복해 외국인 입장에서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라며 “지난해 9~10월은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 4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00억원도 못되는 이유도 가격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