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 도입되면서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지연과 함께 재무제표 해석을 두고 혼선이 우려된다.
2010년 사업보고서 상으로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올해부터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데 제도 도입 초기인 것을 고려해 연결 재무제표 제출기한이 전년보다 15일 늘어났다.
이에 따라 통상 1분기 재무제표 제출 2~3주 전에 나오는 실적 전망치 발표도 예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8일 현재 약 87개사가 올 1분기 첫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추정했다. IFRS를 조기 도입한 삼성과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 대부분이 이번에 처음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실적 시즌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결 기준 실적을 파악하려면 지분율 50% 초과 기업, 소유 주주 또는 실질 지배력이 있는 기업, 자산 100억원 미만 기업, 특수 목적 기업 등의 실적까지 확인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POSCO만 해도 엄청난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어 평소보다 시간을 들여 실적 전망치를 작성하고, 추정치 범위도 좀 더 유연하게 설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실적 발표 자체가 좀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 IFRS 실적은 비교 가능성이 떨어져 막상 결과가 나와도 해석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의견도 분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다음달초 IFRS 연결 재무제표 적용 기업의 목록을 공식 발표한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