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꽃샘 추위가 매섭지만, 지난주(3.17~23일) 국내 펀드 시장엔 모처럼 봄바람이 불었다.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가치형이 2.8%로 가장 높았다. 성장형과 배당형은 각 2.6%, 테마형은 1.5%를 나타냈다.
해외 펀드도 신흥국, 선진국 구분 없이 양호했다. 대지진으로 주저앉았던 일본 펀드의 수익률이 5.8%로 반등 탄력이 컸다. 치솟는 원자재값 수혜를 입고 러시아 등에 투자하는 동유럽 펀드가 3.7%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유럽 2.4%, 이머징 2.2%, 북미 0.7% 등의 펀드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식 혼합형은 1.3%, 채권 혼합형은 0.8%, 채권형은 -0.01% 등으로 주식형에 비해선 성과가 저조했다.
섹터형은 리츠 펀드가 4.7%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원자재 3.5%, 애그리 2.4%, 뉴에너지 2%, 인프라 1.8% 등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양호한 성과 속에서도 자금 유출세는 멈추지 않았다. 주식형 펀드에선 2930억원이 순유출됐고, 혼합형과 채권형도 각각 2000억원과 24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선 5820억원이 빠져나갔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