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환율 등 외환시장과 파생금융 상품의 변동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은행연합회에 실적을 공시한 외은지점 대부분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 동안 실적이 좋았던 미국계 JP모건체이스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2288억원)보다 31.6% 감소한 1565억원이었다.
JP모건체이스 은행은 2008년 4313억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계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의 순익은 1273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감소했으며 미즈호 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순익도 각각 727억원과 651억원으로 26.3%, 18.6% 감소했다.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했던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순익은 46억원으로 1년 새 무려 76.3% 급감했다. 같은 호주계인 맥쿼리 은행의 적자 규모는 2009년 1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확대됐다.
캐나다계 노바스코샤 은행은 순익이 143억원으로 27.5% 줄었고, 인도계 인도해외 은행 역시 5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이처럼 외은지점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환율 등 외환시장과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지난 2008년 평균 18.30원에서 2009년 14.60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9.50원을 기록했다.
외은지점 관계자는 “시장이 안정되면서 외환, 채권, 파생금융상품 시장에서 매매를 통한 수익이 많이 줄었지만, 지점을 줄이거나 폐쇄하는 외은지점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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