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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격파..세계경제 먹구름
일본 대지진은 세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경각심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동 아프리카의 정정불안과 재차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 중국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에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위기는 세계 경제에도 일정부분 충격을 줄 수 있다.

세계 경제성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어디까지나 대지진이 여기서 멈춘다는 전제하에서다. 추가 지진에다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확산으로 이어진다면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 재정 충격에 신용 하락 우려까지= 일단 일본은 막대한 재정 지출이 불가피하다. 1990년대 이후 20년간의 장기불황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듯하던 일본 경제에 엄청난 악재다. 단기적으로는 재건을 위한 건설투자로 일본 경제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는 전망도 없지않다. 실제 1995년 1월 한신 대지진 직후 피해 복구가 본격화되면서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995년 1.9%에서 1996년 2.6%로 높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피해규모가 더 크고 복구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며,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까지 겹친 상태다. 국가부채비율도 GDP의 200%에 육박하면서 재정문제가 가장 걱정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악의 시기에 최악의 일이 발생했다”면서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재건 비용을 대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해야하는데 문제는 일본 국채의 93% 이상을 내국인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 매입 여력이 불투명하다.

덩달아 국가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피치와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아직 신중한 모습이지만 재정적자폭이 커지면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제 후퇴와 중국 2위 굳히기= 세계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중동 아프리카의 정정불안은 여전하고 유럽 재정위기, 중국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등이 맞물려 있다. 국제유가도 일시 하락했지만 앞으로를 장담키 어렵다. 원전에 비상이 걸린 일본이 원유 수입을 늘린다면 상승 요인이 된다.

일본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지진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지만 세계 3위 경제대국이 휘청일 경우 세계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에선 이미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내준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자금 혼란 가중될 듯= 글로벌 자금흐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이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계로부터 엔케리 자금을 흡수할 경우 엔화 강세로 이어지겠지만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일본 자산매입에 신중해지고, 피해복구를 위한 막대한 규모의 일본 국채발행이 엔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고베 지진이 발행하기 하루 전인 1995년 1월 16일 98.42엔이던 엔/달러 환율이 4월 18일 80.63엔으로 18% 절상됐다가 같은해 12월 28일 102.68엔으로 27% 절하됐다.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환율 상승과 물가 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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