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일본 펀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이번 지진의 충격파를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펀드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지진의 영향으로 지난 11일 179포인트 급락했던 닛케이 평균 지수는 14일에도 장초반 3개월여만에 1만선이 붕괴됐다.
엔ㆍ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7분 현재 전일 보다 0.77엔 떨어진 81.4엔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들의 배상금 지원과 본국 송금수요 증가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7년 유행했던 일본 펀드는 경기 불황 우려로 지난해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2008년 4월 당시 1조3000억원에 달했던 일본 펀드의 설정액은 55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든 상태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 기대를 업고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일본 펀드는 북미 펀드 등과 함께 양호한 성과를 기록중이나 설정액에 별 변동은 없는 상태다.
증권ㆍ펀드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일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03%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2년 평균 수익률도 25.99%로 높은 편이다.
문제는 일본 펀드의 85% 가량이 지난 2007~2008년에 설정됐는데, 일본 펀드의 3년 수익률은 -30.35%로 초라하다는 점이다. 3년 이상의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환매하면 상당한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95년 1월 고배 대지진 발생 당시 산업생산 감소와 국내총생산(GDP) 전망의 하향 조정으로 일본 증시는 1~4월 동안 18% 빠졌다”면서 “이번 지진이 산업 시설이 적은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일본 펀드의 수익률 회복 시점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따라서 “선진 시장에 투자하려면 북미 펀드에 가입하든지 국내 펀드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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