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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진기자의 세상보기] 투덜이 김 기자가 만들어 낸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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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기자(헤럴드경제 및 코리아헤럴드 대구경북취재부장, 헤럴드 대구경북 편집장)


강단 있는 어느 기자들의
'신념'에 가득찬 한 기사가 이 사회를 훈훈하게 해 주고 있다.

'
하늘의 심판13년 전 어머니 살해범, 형사 된 아들이 잡았다'라는 한국일보의 단독 기사가 사람들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대구 중부경찰서가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한 범인을
13년 만에 검거했다는 내용으로, 당시 고교생이던 아들이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돼 그 형사팀이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 등을 취재했다.

마치 영화 같은 이 이야기를 YTN 등이 인용해 방송, 추운 겨울 사람들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보도자료를 통해 헤럴드경제도 기사화 했지만 이 사건의 더 깊은 내용은 알지 못했다.

이를 단독 보도한 기자 중의 한 사람인 김 모기자, 투덜이 기자라고 해 두자.

김 기자는 가끔 볼 때 마다 투덜투덜 거린다. 열정이 가득하다 못해 흘러넘친다.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지만 그것으로는 표현이 부족한 친구다.

기자에게 있어서 단독기사의 발견은 깊은 산속에서 산삼을 발견한 뒤 '심봤다'라고 외치는 심마니의 마음과 동격일 것이다.

단독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산삼을 먹는 것 그 이상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단독기사는 우연한 기회에 온다고 하지만 그것은 평소에 항상 준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투덜이 김 기자는 취재과정에서 마음이 불편했고 경찰의 기사화에 대한 반대가 심했단다.

자신이 쓴 기사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단지 기자로써 후배 기자와 함께 지난 여름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을 열심히 취재 했을 뿐이란다.

'기사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난다', '와 기사읽다 이렇게 내용에 몰입된 적은 첨이네' 등 독자들이 달아주는 수천 건의 댓글이 이 기사의 가치를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투덜이 김 기자와 형사로 잘 성장해 준 어느 아들 경찰에게 박수 갈채를 보낸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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