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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롯데-이대호 재계약 ‘솔로몬 해법’은?
롯데 “하향세…효율적 계약” 고민
이대호 “아직건재” 다년계약 원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팀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간판스타 이대호(39·사진)와의 계약을 놓고 고민중이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으로 4년간 150억원 규모의 FA계약이 종료됐다. 올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하는 상황. 영구결번 후보 0순위임은 말할 필요도 없고, 한국프로야구사에 손 꼽히는 선수인 이대호는 당연히 롯데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라는 것은 모든 야구인이 부정하지 않는다. 엄청난 보상금때문에 이적은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대호가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것은 롯데 역시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계약기간과 규모다.

롯데는 지난 3,4년간 거액 FA계약을 잇달아 맺으면서도 ‘최고연봉팀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이제 선수단 규모도 줄이고, 2군 운영방식도 바꾸면서 팀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중이다. 이대호 계약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82년생인 이대호는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이다. 이미 동기생인 한화 김태균과 LG 정근우는 유니폼을 벗었을 만큼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이대호는 144게임 전 경기에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율 .292, 홈런 20개, 타점 110개를 기록했다. 이런 클래식수치를 보면 중심타자로 자기 몫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OPS(출루율+장타율)은 .806이었고,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1.01이었다. 8할대 OPS는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는 한팀의 4번타자로는 부족한 스탯이라고 봐야하며, 이대호 정도의 이름값과 연봉을 고려하면 WAR 1이라는 수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이 길어지는 원인 중 하나도 이처럼 무게감이 다른 클래식스탯과 세이버 스탯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양측이 말을 아끼고 있어 정확한 견해차이의 포인트를 집어내기는 어렵다. 다만 이대호는 ‘20홈런 100타점을 쳐내지 않았느냐 아직 내 몫을 충분히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롯데는 ‘세이버 수치를 봐도 에이징커브가 온 것을 부인하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나이의 비슷한 계약으로 삼성의 이승엽, KIA의 최형우가 거론되지만, 마지막 계약 직전 시즌의 성적을 놓고 보면 이대호의 생산성이 그들에 못미치는 것으로 분명히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 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이대호만큼 해줄 타자가 아직 없다는게 문제지, 이대호같은 레전드를 홀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이제 서서히 롤을 줄이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더 줄 수 있도록 계약기간이나 연봉 등은 양보해야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과연 롯데와 이대호가 어떤 솔로몬의 합의점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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