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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 사우디 스마트시티는 우리 기업엔 기회

사우디는 지난 50년 동안 유목민 농촌사회에서 도시사회로 변하면서 도시성장률은 1932년 왕정이 설립된 이후 1950년 21%에서 2015년 83%로 증가했다. 2050년께는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사우디 인구는 1990년 1600만명에서 2017년 2700만명으로 배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 기반의 경제성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4월부터 ‘비전2030(Vision 2030)’을 추진해오고 있다. 비전2030의 방향은 유가하락에 대응해 석유 부문 의존 축소, 신재생 성장동력 육성, 민간부문, 성장, 중소기업 육성, 보건의료 부문 삶의 질 향상을 중점 추진하는 것이다. 2019년 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를 통해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약 110조원 규모의 재원 마련은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우디는 세계 100대 도시 중에 사우디 도시 3개를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활한 토지 이용과 교통효율성 간의 빈약한 연계는 도로, 항구, 철도 등의 교통시스템 투자를 촉진시켰고, 사우디가 물류 중심지가 됐을 때를 대비해 진행되고 있는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시티, 홍해(Red Sea) 관광도시, 네옴(NEOM) 등이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들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해 정부 및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심층 논의한 것은 한국이 비전 2030의 주요 파트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스마트 인프라 및 디지털화 부문에서는 전자정부, 로봇산업,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ICT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들은 1980년대까지 건설 수주활동을 통한 노동력 중심으로 사우디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상품 수출, 산업 협력, 합작 공장 설립, 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는 우수한 정보통신(ICT) 기술, 토목, 건설, 에너지, 수도, 교통, 환경 등에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근면 성실한 노동자들로 인식돼온 한국의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과 같은 우수한 상품들은 사우디의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고, 한류와 더불어 사우디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는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코로나로 인한 한국·사우디 간 대면교류 감소, 저유가와 재정악화로 인한 부가세 및 수입 관세 인상, 사우디의 이란, 카타르와의 국교 단절, 예멘 후티 반군과의 전쟁, 이슬람 기도시 간 중심의 생활문화 등은 사우디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기업들에는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미래 먹거리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 시장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인내심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접근한다면 과거 건설 수주 붐에 이어 기술력을 중심으로 제2의 중동 붐을 주도할 수 것으로 예상한다.

김태균 코트라 리야드무역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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