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고(故)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 김민수 부민양행 대표 [연세대 사학과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연세대 사학과 총동문회(회장 이상태, 63입)와 사학과(학과장 조태섭, 80입)는 올해 2회째를 맞는 ‘위당 정인보상’ 수상자로 학술·연구부문에 고(故) 파른 손보기(40입) 전 연세대 교수, 사회공헌부문에 김민수(66입) 부민양행 대표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학술·연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손보기 전 교수는 1964년 충남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 유적을 발굴해 한반도에 구석기문화가 없다는 일본 주장을 뒤엎고 한국 고고학의 지평을 넓힌 한국 고고학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직지심체요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직지심체요절이 독일 구텐베르크성서 보다 78년이 앞선 것으로 밝혀져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일본 총독부 건물 철거를 주도하는 등 식민잔재 청산에도 힘썼다.

손 전 교수는 연희전문 문과와 서울대 사학과에서 공부한 뒤 미국 버클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64년부터 1987년까지 연세대 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손 전 교수의 부인 김서영 여사는 "파른 선생이 위당 정인보 선생의 민족사학 정신을 드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수 대표는 1981년 무역회사인 부민양행을 설립한 뒤 1989년 상공부 장관 표창과 2003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2006년 모교 사학과에 장학금 1억원을 기부하는 등 한국경제와 학교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사회공헌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제2회 위당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더욱더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위당 정인보상은 일제에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민족주의 사관을 정립한 정인보 선생의 뜻을 기려 지난해 제정됐다. 당초 12월 초 예정됐던 시상식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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