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용대출 규제 조이니…금융소비자 고금리에 내몰렸다
고신용자도 카드론 대출 급증
카드사 9월 신규이용액 4조 ↑
보험사 대출시장도 ‘후끈후끈’

정부가 신용대출 규제 강화에 나선 지난 9월 이후 카드론으로 돈을 빌려가는 이들 가운데 고신용자들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한도 제한에 걸린 ‘고신용자’들이 카드론 대출에까지 손을 뻗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규제 강화가 고금리 상품으로 고신용자들을 내몬 셈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말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카드론 이용자 적용 금리대별 금리를 분석한 결과 ‘10% 미만’ 금리 이용자 비율이 9월 말 대비 급증했다. 평균 카드론 금리는 10% 중후반으로 형성된다, 10% 미만 카드론은 상대적 저금리로 분류된다.

10% 미만 금리 카드론 이용자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10월 말, 전달에 비해 19.81%포인트(p) 늘었다. 그 뒤를 우리카드(12.04%p), 롯데카드(4.47%p), KB국민카드(1.8%p), 삼성카드(1.38%p)가 이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만 10% 미만 금리 이용자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카드론 이용액도 급증했다. 카드사 7곳의 지난 9월 카드론 신규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올해 들어선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이용액 4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9월(3조924억원)보다는 34.3%나 불어났다.

금융권에선 카드론 대출 증가가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억제한 영향으로 풀이한다. 정부는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지난 9월부터 은행들에 대출 목표치를 제출하라며 총량규제에 나섰다.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돈을 빌리기 시작하면서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도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협 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7개사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4%로 전달(13.61%) 대비 하락했다.

신용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는 저축은행과 보험사들로 번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8267억원이 불어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에 대한 대출 규제 탓에 저축은행 대출 증가라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대출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금리에 맞춰지는 데 보험사의 경우 주담대 금리를 국고채 수익률에 맞춘다. 국고채 금리가 최근 하락하면서 보험사 주담대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 때문에 보험사 주담대 대출 잔액 규모는 올해 8월 기준 47조원(올해 초 43조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보험사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60%를 적용 받기에 시중은행(40%) 보다 대출 한도가 더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에 대한 DSR 규제가 엄격한 것에 비해 보험사 규정은 비교적 느슨하다. 당분간 보험사 주담대도 성장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