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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MSCI가 뭐길래…매년 외국인 매도 폭탄 터지나
글로벌 자금 운용 기준
1년에 4차례씩 재조정
펀더멘털 영향 제한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 달 30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 4000억 원 넘게 주식을 내다팔았다. 1980년 코스피 시장 개장 이후 최대 규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자산재조정) 적용일에 맞춰 한국의 비중이 축소된 결과다. 도대체 MSCI가 뭐길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MSCI는 세계 최대의 증시 관련 지수 산출 기관으로 꼽힌다. MSCI는 반기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1년에 4차례 지수 편입 비율을 조정한다. MSCI EM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을 줄인다는 건, 다른 나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주식을 판다는 의미다.

MSCI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약 1조 6000억 달러(약 1771조 원)에 달하는 만큼, 과거에도 MSCI 신흥시장(EM) 지수 재조정이 이뤄지면 적용일에 앞두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MSCI EM지수를 추종하거나 이를 참고하는 패시브 펀드가 이를 따르면 순매도 규모가 폭증했었다.

전날은 개편된 MSCI EM 지수가 적용되는 첫날이다. 지난달 12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국 비중은 12.0%에서 11.8%으로 줄었다. 대신 쿠웨이트가 새로 편입됐고(비중 0.2%가량), 인도의 비중도 8.3%에서 9.1%으로 늘어났다.

지난 8월 31일 외국인이 역대 2번째로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한 것도 MSCI 리밸런싱 때문이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하루에만 1조 62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당시 한국의 비중이 0.1%포인트 가량으로 소폭 줄었지만, MSCI EM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서도 매도가 줄을 이었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으로 이번 외국인 대량 매도가 추세적 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당기순 이익 추정치는 130조 원으로, 지난달 126조원에 비해 3.4% 증가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국내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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