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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때문에?…10월 은행채 발행 급증
‘빅히트엔터’ 상장 등 원인
저원가성 예금 2조 넘게 줄어
9월 대비 40% 이상 늘려

지난 10월 국내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이 9월 대비 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등 원인으로 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2조원 넘게 줄어든 달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높이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10월 중 국내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규모는 모두 27건에 4조9676억원을 기록해 9월(17건·3조4180억원)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4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채 발행 주체별로는 시중은행이 4조8176억원을 기록해 전월(1조6296억원) 대비 51.1% 늘었고, 지방은행은 15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 전월(2300)억원 대비 34.8%가 줄었다. 은행채 발행 규모가 지난 10월 폭증한 이유는 은행 보유 수신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MMDA 포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달 늘어나던 저원가성 예금이 10월 한달 줄어들자 은행채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충당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저원가성 예금보다 금리가 비싸기 때문에, 저원가성 예금이 풍부할 경우 은행들은 통상 은행채 발행을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의 10월말 기준 잔액은 597조429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469억원 줄었다. 지난 8월과 9월 시중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이 전월대비 각각 12조5474억원, 18조8442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에서 급락세로 꺾인 셈이다.

지난 10월 7일 마감된 빅히트 청약 증거금은 약 58조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은행 보통예금으로 묶여있던 자금이 증시로 일시에 쏠리면서 저원가성 예금 부족 사태가 빚어졌고, 이에 대한 대응 차원서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채 발행 규모는 11월에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0일부터 적용되면서 그 전에 대출 수요가 폭증했다. 11월 들어 발행된 은행채 규모는 19일까지만 7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시기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낮춘 LCR 비율을 은행들이 맞추기 위해 10월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10월은 추석연휴 때문에 비교적 잠잠했다면 11월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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