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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춤한 신탁시장… 부동산담보신탁만 뜨겁다
주담대 규제우회 가능
사모펀드 사태 영향에
금전신탁은 증가 둔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신탁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등의 사태로 금전신탁의 성장세가 꺾이면서다. 하지만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부동산담보신탁은 예외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전체 금융권의 신탁 수탁고는 1020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1003조6000억원) 대비 17조2000억원(1.7%) 늘었다. 올해 들어 늘어난 수탁고만 52조2000억원(5.4%)이다. 2016년(601조2000억원)부터 지난해(968조6000억원)까지 4년간 연평균 100조원 가까이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금전신탁이 올해 들어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9월말 기준 금전신탁 수탁고는 49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491조5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증가액은 13조3000억원(2.7%)에 불과하다. 최근 4년간 매년 40조 안팎으로 성장했는데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성장이 전망된다.

은행의 금전신탁 수탁고가 26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272조7000억원) 대비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258조원)에 비해서는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권사는 2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204조8000억원)보다 늘어나기는 했으나 지난해 말(209조5000억원) 대비 증가율은 2.4%로 은행보다 더 낮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사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영향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재산신탁, 그 중에서도 부동산신탁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9월말 수탁고는 32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310조6000억원) 대비 4.5%, 전년 말(285조8000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토지신탁(올해 증가율 7.5%), 관리신탁(5.3%), 처분신탁(7.8%) 등 모든 분야가 고루 성장하고 있다. 특히 담보신탁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담보신탁 수탁고는 22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214조2000억원) 대비 5.4%, 전년 말(193조5000억원) 대비 16.6% 늘었다.

부동산 담보신탁은 위탁자가 소유권을 신탁회사에 넘기고 수익증권서를 받아, 이를 토대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신탁회사는 부동산을 유지·관리하고, 채무가 정상적으로 상환되면 해당 부동산을 위탁자에게 되돌려 준다. 주택담보대출과 실질적으로 유사하지만,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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