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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자금대출 받으면 다중채무자…청춘들 신용에 치명타
학기 단위로 대출건 누적
4년 이용시 16회로 계산
생활비대출도 같은 방식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에 다중채무자의 족쇄가 채워지고 있다. 학국장학재단이 학기별로 나간 대출을 별도 건수로 분류해 금융회사들에 통보하고 있어서다. 금융회사는 대출 건수가 여럿이면 ‘다중채무자’로 분류한다. 한 학기만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상당수가 다중채무자가 되는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와 올 1학기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학자금대출을 이용한 학생수는 45만9872명으로 집계됐다.

학자금 대출은 공식적으로는 ‘금융기관 외 대출’로 분류된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이를 총 부채로 간주한다. 문제는 대출 건수 분류다. 한국장학재단에서는 한 학기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을 ‘대출 1건’으로 계산한다. 대학생활 8학기 동안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총 8건이 된다.

생활비 대출도 마찬가지다. 한국장학재단은 1학기에 150만원 내에서 생활비 대출을 학자금 명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8학기 내내 생활비 대출까지 받는다고 가정하면 한 학생이 사회에 나왔을 때 최대 16건의 채무가 쌓이는 셈이다. 다중채무자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학기별 대출액에 대한 상환 스케줄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대출로 보고 있다”면서 “장학재단은 대출을 실행해서 그 결과를 신용정보원에 전달해줄 뿐, 대출 이후 신용등급 산정 등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을 이용했던 사회초년생 상당수는 거주 등을 위한 목돈도 필요하게 된다. 금융이력 자체가 적은 ‘신파일러’로 신용등급 자체도 높지 않다. 다중채무자가 되면 내부 채무등급이 상승, 대출 한도와 금리가 불리해지는 것은 물론 대출 자체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을 건별로 하되, 연말에 상환 스케줄이 비슷한 것들은 묶어주는 식으로 채무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자금 관리를 내세우는 핀테크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핀테크 ‘올라플랜’은 학자금 대출의 맞춤형 상환계획을 짜주거나 소비 습관을 반영한 이자 현황을 알려준다. ‘핀다’ 역시 통합관리 기능에서 학자금 이자 관리, 납부 시점 등을 안내해준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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