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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트코, 규제도 못막아...매출 5兆 향해 질주
코스트코코리아 작년 연간 매출 4조 넘어서
10년 새 2배 규모로 성장…전국으로 영업망 확장
박리다매 전략·충성고객 확보 등이 인기 요인
코스트코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내에 창고형 할인점을 처음 선보인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1994년 이래 20여 년간 국내 창고형 할인점 부동의 1위를 지키며 후발주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롯데마트 빅마켓 등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 강화되는 영업과 출점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장, 작년 연 매출이 사상 처음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5년 내 연 매출 5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2018년 9월 1일~2019년 8월 31일) 매출은 4조1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코스트코는 충성 고객을 바탕으로 수년째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영업 첫해인 1998년 2421억원이었던 코스트코 매출은 2007년(1조157억원) 1조원을 달성했다. 이후 2010년(2조863억원), 2014년(3조2000억원), 2019년(4조1709)에 각각 2조원, 3조원, 4조원을 넘겼다. 10년 만에 매출이 2배 규모로 커진 셈이다.

코스트코 [헤럴드경제DB]

코스트코는 1호점인 서울 양평점을 비롯해 천안점·상봉점·하남점·세종점·울산점 등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서울 양재점은 연간 5000억원대(업계 추정)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전 세계 750여개 코스트코 매장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지방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내년 8월 김해 주촌면 주촌선천지구에 양재점에 버금가는 대규모 점포를 연다. 경남 김해시에 건축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수차례 심의를 거친 끝에 지난 9월 통과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고척 아이파크도 유력한 출점지로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트코의 장수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는다. 코스트코는 도매형 점포로 소품종 대량 판매를 기본으로 한다. 국내 대형마트의 품목 수(SKU·stock keeping unit)가 4만개에 이르는 데 비해 코스트코는 4000여개에 불과하다. 취급 제품 수를 품목별로 1~3개로 줄여 품목당 판매량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바잉파워를 확보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다. 미국 본사의 글로벌 소싱 시스템을 통해 들여오는 해외 상품도 소비자들이 코스트코를 찾는 이유다.

코스트코 [헤럴드경제DB]

코스트코의 수익 모델도 일반 유통업체와 차이가 있다. 코스트코에선 일종의 입장권에 해당하는 멤버십 카드를 등록해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비즈니스 회원은 연간 3만3000원, 일반 회원은 연간 3만8500원이다. 유료 고객을 유치해 지속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 세계 기준 코스트코 연회비 갱신 비율은 90%에 이르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연회비 수입에서 나온다.

잘나가는 코스트코에게도 논란거리는 있다. 코스트코는 과거부터 ‘배짱영업’으로 도마에 올랐다. 2012년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의무 휴업일을 무단으로 어기고 영업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송도점·하남점 등 신규 점포를 열면서 정부의 개점 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과태료를 내는 것을 선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법규를 위반해 범칙금을 물더라도 영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코스트코는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보물 찾기’를 하는 듯한 쇼핑 경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과거에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수도권 위주로 출점했으나 최근 지방 수요가 커지자 전국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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