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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때보다 침체 길다…36개월째 경기 수축 '역대 최장'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우리나라 경기 침체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보다 길어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97.9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동행지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보였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약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든 6월부터는 다시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저효과일 뿐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100에 한참 못미친다.

이미 경기 순환상 최장 기간 수축기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을 시작으로 '제11순환기'의 상승기에 있다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36개월째(9월 기준) 수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6년 3월~1998년 8월 29개월의 긴 수축기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말 동행지수가 호조되는 모습을 보여 제11순환기의 저점은 2019년 말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저점 형성 기간이 미뤄지게 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당장 경기 저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동행지수는 경제적 요소만 담고 있는 데 코로나는 경제 외적인 것으로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저점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최소 4분기 이상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2년 3월을 저점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경기순환은 2013년 3월 저점을 확인하기까지 모두 10차례의 순환을 거쳤다. 10차례에 걸친 경기순환의 확장국면은 평균 31개월, 수축국면은 18개월로 1차례의 순환에 총 49개월이 걸렸다.

향후 수축국면이 끝났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 통계청은 경기 기준순환일(정·저점)을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국내총생산(GDP) 지표, 주요 경기지표,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뒤 국가통계위원회(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심의를 거쳐 공표한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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