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러지도, 저러지도…‘파워게임’ 밀린 국민의힘, ‘유효타’는 언제쯤
‘라임·옵티머스 특검’ 與철벽 막혀
국감 ‘맹탕’ 평가…지지율도 ‘글쎄’
민주, 이번에는 대놓고 약속 파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전북 부안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대여투쟁 과정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놓고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연일 외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철벽 방어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낸 불만 목소리는 민주당의 박수 소리에 파묻혔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청와대 경호팀에게 몸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준비했던 국정감사는 '맹탕'이란 평을 받았고, 당 지지율도 신통찮다. 민주당은 이제 국민의힘의 반발에도 대놓고 당헌까지 바꿔가며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뜻도 내보였다.

국민의힘이 최근 국민의당 3명, 무소속 4명을 더해 모두 110명의 서명을 받고 낸 라임·옵티머스 사건 특검법은 174석의 민주당이 반대하는 이상 법안 통과 가능성은 없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특검 추진을 압박하기 위해 전날 문 대통령과의 사전 간담회에 불참하고, 당 차원에선 규탄대회도 열렸지만 민주당은 요지부동이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애초 정무·법제사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국정감사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여론전을 벌여 당 지지율을 높인 후 특검 요구를 해 뜻을 관철시키려는 전략을 논의했다. 하지만 '국감 흥행'이 없었던 데 따라 투쟁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내에서 정책으로 승부를 보고 싶지만, 거대여당의 압도적 수적 우위를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장외투쟁 움직임을 보이면 '도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란 비판이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일각에선 장외투쟁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원내투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도 현 상황에선 절박함을 알아주고 응원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야당이 이런 분위기에서도 장외투쟁을 하지 않는 것은 알아서 무기를 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부정적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측은 "수시로 장외투쟁을 벌였지만 큰 성과 없이 끝난 과거의 길을 그대로 걸을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큰 부담감이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성급히 특검 카드를 꺼낸 것 자체가 지금의 난맥상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특검 도입의 유혹을 느낄 수 있지만, 국민의 절반 이상은 분노할 때까지 검찰 수사를 주시하고 외곽 공격에 집중하는 등 더 인내해야 했다"며 "머릿 속 그림만 따르지 말고 국민과 함께 갈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 정치 평론가는 "특검 관철은 불발되더라도 최소한 다른 '딜'은 이뤄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독주 속 지금 이 시기의 대여투쟁도 아무 성과 없이 끝난다면 국민의힘은 패배가 일상화된 무감각한 야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