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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기 더하는 IPO ③] 빈라덴 잡은 美데이터업체 팔란티어, 화려한 증시 데뷔
장중 14% 뛰어올라…시총 170억달러 넘어
초기 CIA 등 정부기관과 주로 협업
다양한 산업에도 활용 중
“군사영역 빅데이터 수요 지속 증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Palantir)가 뉴욕증시에서 화려한 데뷔를 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한 팔란티어(티커 PLTR)는 거래소가 지정한 기준가 7.25달러보다 37.93% 오른 10달러로 출발했다. 오후에는 11.4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초가 대비 14.20%, 기준가 대비 57.52% 상승한 것이다. 다만 장 마감 직전 상승분을 반납, 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17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 사모시장에서 기록한 200억달러에는 못 미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팔란티어의 시장가치가 22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팔란티어는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이자 페이팔 최고경영자(CEO)였던 피터 티엘이 2003년에 설립한 빅데이터 수집·분석업체다. 금융사기 방지 소프트웨어로 시작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등 연방기관들을 주요 고객으로 뒀다.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이끌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떨쳤다. 최근에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는 정부용인 ‘고담’과 민간용인 ‘파운드리’, 두 가지 플랫폼으로 나뉜다. 고담은 주로 데이터 채굴, 분석에 기반해 범죄 예측 분석에 활용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다양한 산업에서 공급·생산망 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고담과 파운드리의 매출 비중은 각각 43%, 57%다.

지난해 매출은 7억4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억81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49%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속도면 매출 규모가 올해 10억달러, 내년 1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 적자 상태지만 정부 기관들과의 장기 계약, 사업의 높은 성장성 등에 힘입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가 적용 가능한 총유효시장(TAM) 규모는 1190억달러에 달한다. 정부 영역이 630억달러, 민간 영역이 560억달러다. 정부의 TAM만 보면, 국내가 260억달러, 국제가 370억달러로 해외 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세기 국가안보는 인공지능(AI) 경쟁력이 핵심이다. 군사영역의 AI 기술과 결합이 가속화함에 따라 팔란티어의 고담 소프트웨어 같은 빅데이터 분석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 캐나다, 호주 등은 미국이나 중국에 필적하는 빅데이터 관련 기업이 부재하기 때문에 정부기관, 군사 영역에서 팔란티어 고담 소프트웨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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