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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태영호 “창고 푼 김정은, 中에 ‘SOS’친 격…홍수·코로나로 대단히 힘든 것”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
“예비 물자, 곧 전쟁용 비축 식량”
“도발? 아주 힘들다에 베팅할 것”
“文 안보라인, ‘대북 비대위’인가”
“文 대통령에 촉박함 느껴진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수해현장에서 쌀 창고를 풀라고 지시한 일은 중국에 중국발(發) 코로나19와 최근 홍수 등으로 큰 피해를 보았으니 이렇게까지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격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SOS’를 요청한 것입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김정은은 아주 힘든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북한의 예비물자는 곧 전쟁용 비축식량과 같다”며 “사실상 (전쟁 전까지는)평생 풀지 않는 물자인데, 주민들 앞에서 이를 개방하겠다고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김 위원장이 한·미 중 어느 곳과 먼저 협상 물꼬를 틀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 또 사람을 바꾸면서까지 (대화를)하자고 하는 우리나라 중 결심을 못 내리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이끌 기회가 될 것을 안다”며 “이런 와중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 지원을 약속했을 때, 평소처럼 즉시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김 위원장의 결단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사안으로 향후 한·미 연합훈련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한·미 연합훈련 중단, 한·미 워킹그룹 해제 등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며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이 들어선 만큼, 하나라도 이행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실]

태 의원은 당분간 북한의 전략 도발 가능성을 놓고는 “한 곳에 베팅(betting)해야 한다면, 대단히 힘들다는 데 걸겠다”고 했다. 그는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의 대선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가 될 것 같은 판이라고 보면, 굳이 분위기를 깨지 말자는 판단으로 행동을 자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난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미국에 다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말한 일을 언급 “북한은 새롭게 보여줄 무기가 있다”며 “(도발의)준비는 명백히 돼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을 놓고는 일종의 ‘대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시선을 거의 무시하고, 오직 북한만 바라보는 인사를 했다”며 “미국의 대선이 끝난 후 판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인사가)바뀔지 등의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했다.

태 의원은 문 정부가 이렇게 인사를 한 까닭에 대해선 “문 대통령의 촉박함이 있다고 본다”며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세 차례나 봤다. 돌아오는 것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였는데, 이는 사실상 참사”라며 “문 대통령은 도로·철도 등 자신의 프로젝트를 궤도에 올리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결국 지난 3년간 김정은이 요구하는 일에 화답하지 못했다”며 “미국과의 관계 등으로 대북정책을 바꿀 수 없으니, 사람부터 북한 측에서 좋다고 한 이들로 바꾸는 방식을 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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