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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도 ‘물난리’…EU “540만명 홍수 피해 우려”
최악의 홍수 2007년보다 강우량 많아
인민군 투입 등 수해 복구작업 안간힘
EU는 10일(현지시간) 잇단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북한에서 540만여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민군 부대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북한도 ‘물난리’를 겪고 있다. 최대 540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4호 태풍 하구핏과 집중호우, 강풍으로 북한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약 540만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개성시 등에 시간당 약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며 대동강과 예성강, 금야호 범람으로 주변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북한의 강우량은 최악의 홍수피해를 기록한 2007년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2007년에는 일주일 간 500~700㎜의 비가 내렸는데, 강원도 평강군에선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854㎜의 비가 내려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에 육박했다. 개성의 경우 같은 기간 423.9㎜의 비가 내렸는데 8월 평균 강우량 267.7㎜의 1.5배를 넘어섰다. 한국 정부는 북한 전 지역에서 홍수피해와 물 관리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이 집중호우로 황해남도, 평안북도, 강원도, 개성시 일대에 큰 피해를 입었다며 북한 자원봉사자 4만3000명이 수해 복구현장에 투입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홍수와 산사태 위험에 처한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2800여 가구에 가재도구와 위생용품 등을 전달했다.

수재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응급치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 간 수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를 찾아 ‘국무위원장 예비양곡’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를 풀어 지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대청리에선 여의도 2배 넓이의 논 600여정보(1정보=3000평)가 물에 잠기는가하면 살림집(주택) 179채가 붕괴하고 730여채가 침수됐다.

북한은 수해현장에 인민군까지 투입해가며 파괴된 살림집과 도로, 지대정리 등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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