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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4 회계법인 채용↓…중견회계법인에 기회

이달 말 공인회계사 선발시험 최종 합격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회계법인들의 신규 회계사 채용도 임박했다.

최근 수년간 신규 회계사들을 대부분 흡수하던 ‘빅4’ 회계법인들이 채용계획을 선발 예정인원보다 크게 줄여 잡으면서 혼란이 예상된다.

300명에 달하는 신규 회계사들이 중견회계법인 등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미세 지각변동도 감지된다.

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빅4 회계법인의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삼일회계법인이 230명, 삼정회계법인 250명, 한영회계법인 200명, 안진회계법인 150명으로, 총 830명이다. 지난해 빅4는 총 1059명을 채용했지만 이보다 20% 넘게 줄어든 규모다.

올해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1100명으로, 270여명의 신규 회계사는 빅4에서 회계사 생활을 시작할 수 없게 된다.

최근 수년간 빅4 채용인원이 합격자 수를 초과하며 신규 회계사를 모두 흡수하는 모양새였지만, 올해는 신규 회계사들이 중견 회계법인 또는 일반 기업, IB(투자은행) 업계 등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와 임금 상승으로 법인 간 이직률이 급격히 낮아진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또, 빅4 회계법인이 감사와 세무부문 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딜 부문을 강화하는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빅4들의 근무환경이 안정되면서 빅4를 떠나기보다 안착하고 내부에서 승부하고자 하는 젊은 회계사들이 많아졌다”며 “수년간 빅4 채용인원이 신규 회계사 선발인원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선발인원 축소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회계사들의 ‘낙수효과’로 중견 로컬 회계법인들은 모처럼 열린 채용 기회에 분주하다. 신한회계법인은 10명 내외, 서현회계법인은 두자릿수 채용을 계획 중이다.

한 로컬 회계법인 대표는 “최근 4~5년간 신규 회계사 선발이 전무했지만 최종 합격자 발표 이후인 9월 중 채용을 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회계사 수혈과 함께 주기적 지정제 등 신외감법 효과로 감사 물량도 상당수 이관되면서 중견 회계법인에 새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규 회계사 수를 불리고 감사 수임을 늘려 외형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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