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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권센터 “친일파 백선엽 갈 곳, 현충원 아닌 야스쿠니 신사”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조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지난 10일 별세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데 대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12일 성명을 내고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 의전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백 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며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센터는 육군이 백 장군의 장례를 5일간 육군장으로 진행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데 대해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센터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장을 중지하고, 조기 게양으로 국기를 모독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며, 국가보훈처도 대전현충원에 백 씨를 안장하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김홍걸 의원 등이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친일파를 국립묘지에서 모두 파묘해 이장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4분께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이 열리며, 오전 11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안장식이 거행된다.

11일 마련된 백 장군의 빈소에는 여러 정치권 인사들과 전·현직 군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조문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도 빈소를 찾았다.

이런 가운데 '나라지킴이운동본부' 등 일부 보수단체는 전날 오후 8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백선엽 장군 분향소'라는 이름의 천막 6동과 테이블 등을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광장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시청 관계자들이 구두로 철거 경고를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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