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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끌’ 대신 1억원으로 내 집 사는 법

‘집과의 전쟁’이 치열하다. 살(居) 집이 아니라 사고(買) 팔 집이 된 시대에,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 위해 저자가 지난한 과정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웃픈 현실을 보여준다.

1억원 남짓으로 서울에 내집을 장만하겠다면? 그것도 신축에 역세권, 투룸, 널찍한 거실, 엘리베이터, 주차공간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곳을 찾는다면? 모험은 그렇게 시작됐다.

수많은 월세집과 오피스텔을 돌아다니다 집을 사는 게 어떻겠냐는 중개인의 말에 계산기를 두드리고 ‘빌라관광’에 나선 저자는 감당가능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집과 사고 싶은 집의 거리는 너무 멀다는 현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당초 대출 4천만원을 받으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선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

주위사람들은 왜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빌라를 사느냐는 의아한 눈길을 보내는데, 그의 계산은 냉정하다. 5천만원 빌려 이자 2천500만원을 내는 것은 어떻게든 서둘러 갚을 수 있지만 가장 싼 아파트라도 사기 위해 2억5천만을 빌린다면 이자만 1억2000만원으로, 평생 갚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파트 구입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대출금을 내고 이자가 얼마이든 내고 나면 아파트라는 큰 재산이 남는다는 계산이지만 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대출 대신 적당 수준의 주택담보대출로 편의점과 역세권의 작은 빌라를 구입하기로 한다.

집 순례는 어린시절, 가족들이 살았던 단칸방과 반지하 생활 등 기억들을 소환하는데,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 홀로이신 어머니와 마흔 싱글남인 나홀로족의 주택문제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생애최초주택구입표류기/강병진 지음/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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