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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주팔자 보다 더 중요한 이것!

흔히 사주팔자는 정해져 있어서 피해갈 수 없다고 말하지만 남을우 정역사상연구소 대표에 따르면, 이는 실체가 있는 게 아니다. “사주는 단순한 잠재역량을 암시하는 기운일 뿐”이라는 것이다. 잠재역량은 분명한 목표, 치밀한 계획과 실행이 이어질 때 현실이 된다. 단순히 어떤 사주팔자로 태어났는지만 따지는 건 무지의 소치라는 얘기다.

저서 ‘여수명리’(마인드큐브)는 그가 깨달은 명리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 150년전 일부(一夫) 김항(金恒)의 정역(正易)을 바탕으로 약 1000년 전 신법사주 태동기부터 명리의 근본원리로 언급돼온 ‘생극제화(生剋制化·생하고, 극하며 억제하고 변한다)’의 비밀을 풀어낸다.

저자는 무엇보다 사주명리에 대한 항간의 편협한 인식에, 명리는 과학도 미신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명리의 기반인 음양오행과 생극제화는 인간의 삶에 지혜를 전하는 담론”이라며, 과학이어야 할 이유도 없고, 설령 미신이라 폄하돼도 신통하다면 마다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셋은 차이가 있다. “인생함수인 명리학에 비해 과학에는 마음작용이 없고 미신에는 논리체계가 없다”며, “명리학은 우주의 이치로서 모든 지혜를 얻지만 과학은 인과론으로 편협된 지식을 얻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사주팔자를 숙명론으로만 보는 시각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주어진 숙명에 운명, 즉 인간의 자유의지가 결합될 때 완성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타고난 사주는 씨앗에 해당한다는 것. 이를 잘 발아시키고 키우는 것은 개인의 전략이며, 특히 이는 자신이 갖고 태어난 에너지에 집중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저자는 명리란 무엇인지, 음양오행과 십간십이지 등 주요 개념과 용어는 물론 오늘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기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놓았다.

이어 저자의 통찰을 담은 ‘여수명리’에 대해서도 별도의 장을 마련, 궁금증을 풀어준다. ‘여수명리’의 핵심은 세상의 중심은 바로 자신이라는 주체사상과 나를 지향하는 모든 가치는 생명이라는 생명사상이다.

또 다른 특징은 사주팔자를 독해하는 방법으로서 사주 명식을 계량화·도식화한 점이다. 특히 나를 중심으로 오행을 생극제화의 작용, 즉 관계성으로 도식화한 점은 그의 통찰의 하이라이트다. 주관자 중심으로 오행의 작용을 규정한 것이다.

왜 21세기에 명리학인지, 뜬금없는 사주인지 ‘여수명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일종의 대안심리학으로도 읽힌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여수명리/남을우 지음/마인드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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