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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대책 예고에도…더 가팔라진 서울집값
강남·마포·용산 등 인기지역 초강세
단지마다 신고가 계약 체결 잇따라

22번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코앞에 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 세졌다. 정부가 다주택자 세부담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이 매수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144.77㎡(13층)(이하 전용면적)는 22억원에 계약됐다. 작년 17억~19억원이던 이 아파트는 올 초 2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26일 28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점을 찍었고, 이달에도 22억원 이상에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현재 인근 중개업소엔 이 단지 같은 크기 매물이 모두 23억원 이상이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다주택자 세부담을 높이라고 주문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라 전주(0.06%) 보다 오리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저금리·대체투자처 부재 등에 따라 자금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은 게 서울 집값 강세의 배경이라고 한국감정원은 평가했다.

서울 강남(강남·서초·송파구)과 마포·용산구 등 인기지역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다. 역대 최고가를 찍은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3일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5㎡(8층)는 26억5500만원에 계약됐다. 이 단지 같은 크기가 지난달 거래된 역대 최고값 24억9000만원 보다 1억6000만원이상 더 높다. 4일엔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 101.94㎡(8층)가 16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역시 이 단지 같은 크기 직전 최고가(16억3000만원)를 경신한 가격이다.

6일 마포구 공덕동 ‘한화꿈에그린’ 113.67㎡(4층)는 13억3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10월 12억4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역대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4일엔 같은 공덕동 ‘신공덕삼성래미안1차’ 84.9㎡(22층)가 12억4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역시 지난 5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역대 최고값이다.

용산구에서도 최고가를 경신한 단지가 계속 나오고 있다. 6일 용산구 한남동 ‘효성빌리지’가 11억원(1층)에 계약됐다. 이 단지 이 크기는 지난 2017년 2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게 최고값이었다. 한동안 거래가 뜸하다 정부 대책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사실상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이 된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지난주 0.24% 상승해 전주(0.24%)와 같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인천은 0.05%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DB]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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