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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악인 ‘설악산 10동지’를 아시나요?…해외등정 앞두고 조난
국립 산악博, 51주기 추모제 거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산악인들이 히말라야산맥의 에베르스트, 마나슬루 등을 정복하기에 앞서 적지 않은 동료들이 꿈을 실현시키지 못한 채, 등정중, 훈련중 희생됐다.

산악인들에게는 남들보다 앞서 고지를 등정한 선배-동료 못지 않게 기억에 남는 동지들이 있다. 바로 ‘설악산 10동지’이다.

경제, 문화, 다른 스포츠도 그렇듯이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 산악인들도 남다른 재능으로 세계 산악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지를 구축해갔다.

50년전인 1970년은 해외의 내로라 하는 고봉들을 정복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 만큼 우리의 실력이 빨리 향상된 것이다.

1970년 해외원정의 결기를 다진 설악산 10동지(한국산악회 소속 설악산 동계 훈련 대원)들은 1969년 설악산에서 동계훈련을 하던 2월 14일 야영 중 그만 눈사태로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

한국 등반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산악회에서는 1970년 이들을 추모하는 비석을 설치한 후 매년 기일에 맞추어 추모제를 지내왔다.

국립산악박물관(관장 이종택)은 당시 설악산 노루목에 설치했던 10동지 기념비를 최근 속초시 미시령로 이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이건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산악회 관계자와 유족들에 의해 설악산 10동지 추모 기념비가 베일을 벗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가 한국산악회 변기태 회장
모습 드러낸 설악산 10동지 추모기념비
아시아산악연맹 이인정 회장 기념사

국립산악박물관은 2018년 한국산악회에서 이 비석들을 기증받아 작년 10월 3일 개최한 ‘한국산악회展-나와 산 하나가 된다’에서 이 비석을 전시, 설악산 10동지의 50주기를 추모하기도 했다.

이번 국립산악박물관의 설악산 10동지 기념비 설치는 한국 등반사에서 중요한 사건의 기념물을 국립산악박물관에 전시하여 역사적 사건으로 기념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기념비 설치행사에는 한국산악회 변기태 회장, 한국산악회 정기범 명예회장, 아시아산악연맹 이인정 회장 등 한국산악회 주요 관계자들과 당시 희생자들의 유족, 지역산악회 회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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