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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용감한 흑인과 그렇지 못한 사람

“흑인 목숨만 소중한 게 아니다. 백인 목숨도, 중국인 목숨도 소중하다. 모든 목숨이 소중하다”고 바른말 하는 흑인이 최근 등장했다. 그는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을 뒤덮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아버지는 폭력과 약탈을 일삼는 시위대를 향해 악마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는 BLM(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없게 했다”며 “그들은 무슬림 테러리스트와 다를 게 없다. 죄 없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경찰서와 상점들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위 확산 계기가 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의 제압 방법은 잘못됐지만 플로이드가 체포를 거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던 사실을 입 밖에 낸 용기가 실로 대단하다. 그는 평생을 인종차별에 맞섰던 ‘전설의 복서’ 고 무하마드 알리의 아들, 알리 주니어다.

그에 앞서 역시 흑인인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3)도 사건 초기 항의 시위가 일부에서 약탈 소요로 변질된 데 대해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왜 불량한 10대들이 우리 도시를 파괴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런 게 플로이드를 애도하는 일인가? 우리 도시를 사랑한다면 아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인들과 현지 아시아인들은 인종차별에 관한 한 입장 표명도 떳떳이 못 하는 어중이 신세로 비치고 있다. 속이 탈 지경이다.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도 흑인은 부디 아시아인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지 말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다. 미 LA 코리아타운에서 한인들이 주도한 흑인 인권운동 지지 집회가 열렸던 지난 6일, 150개 한인 상점이 흑인들이 주도한 약탈로 피해를 보았다는 신고가 공관에 접수됐다. 이번 폭동으로 입은 한인 상점의 피해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와중에 한인 할아버지는 흑인에게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했고, ‘한흑 갈등’을 조장한다는 주위 비난에 이를 폭로한 손녀의 SNS는 삭제됐다. 슈퍼마켓에서 쇼핑 후 나오는 아시아인을 흑인이 아무 이유도 없이 집단으로 폭행한다. 사태가 있기 전인 올 3월엔 흑인이 한인 할머니를 향해 코로나 덩어리라며 소독제를 뿌리며 조롱하며 이를 영상으로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자주 있던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

혹시 한인과 아시아인들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남의 이목에만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아 병들어 가는 현상을 말한다. 생명과 재산을 위협받는 자신의 차별 문제는 뒷전이고, 1등 시민 대우를 해 달라는 흑인들의 요구에는 억지 감정이입해 화음 넣듯 목소리를 높인다.

대학 입학, 고용, 입찰 등에서 흑인우대를 정책화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은 활황세인 BLM 캠페인을 등에 업고 부활을 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하원에서 지난 10일 빠르게 통과됐다. 시위 이면에서는 이렇게 계산적이고 치밀한 작업이 진행된다.

냉정하게 추이를 지켜봐야겠다. 흑인의 한인을 향한 선 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로 맞서야 차별받아도 싫어하지 않는 유별난 인종으로 오해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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