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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칼럼] 초불확실성 시대 인적 자원의 중요성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몇 달간 기업들에 준 가장 큰 시사점은 ‘불확실성’이 아닐까 싶다.

승승장구하던 면세사업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기업가치가 급상승하던 차량·숙박 공유 플랫폼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항공사는 승객이 없음에도 화물 운송 가격이 뛰어 수익이 나고, 해운사는 화물이 줄었는데 유가가 떨어져 수익이 난다.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던 쿠팡의 충성고객들이 하루아침에 대거 이탈하고,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국내 골프장과 여행지가 갑작스럽게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사업을 운에 맡겨야 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말 그대로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자, 위기를 인식한 많은 기업이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단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 구조조정은 물론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전략과 디지털화가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앞으로 더 커질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와 인재를 육성하는 노력이 장기적으로는 더 중요하다.

인간은 환경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동물이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상황 판단과 의사 결정, 그리고 유연한 실행 역량은 아직까지 인간이 AI보다 월등하다. 코로나 상황을 대응하는 역할을 AI가 대신해주지 못하는 것은 학습이 불가능했던 상황을 AI에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훌륭한 리더와 좋은 인재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만이 코로나 이후에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킴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또 다른 성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

가속화된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AI와 로봇이 처리하는 업무 비중은 더 커지고 사람이 담당하는 업무량은 기존 대비 줄겠지만 AI와 함께 일하는 사람의 업무 난이도나 부가가치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머지않아 단 한명의 직원이 수많은 AI와 로봇을 거느리고 과거에 10명 혹은 심지어 100명이 수행했던 일을 처리하는 세상이 온다면 직원 한 명의 잘못된 판단과 역량 부족으로 인해 기업 성과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과거에 비해 10배 혹은 100배가 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초불확실성과 초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인적 자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학교 교육에 대한 큰 우려 못지않게, 기업이 인적 자원 역량 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 또한 초불확실성 시대에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의료 기술과 시스템보다 정부와 의료기관을 포함해 관련된 모든 조직의 인적 역량과 전 국민의 성숙한 행동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제2의 팬데믹은 물론, 그 어떤 불확실한 상황도 극복 가능한 단단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 인적 자원 역량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조승용 커니코리아·IGM세계경영연구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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