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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본격 무더위에 방역망 휘청, 새국면 맞은 코로나사태

코로나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또 다른 복병이 되는 것이다. 당장 방역 최일선에 선 의료진은 무더위와의 사투도 함께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푹푹 찌는 날씨에도 두꺼운 전신방호복에 고글과 장갑까지 착용하고 일을 하다 보면 금세 땀 범벅이 되기 일쑤다. 인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는 보호복을 입고 검사 업무를 하던 의료진 3명이 더위에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무더위로 인한 고충은 이뿐이 아니다. 폭염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의 증세가 코로나19와 비슷한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온열질환에 걸리면 고열 두통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게 코로나19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증상만 놓고 보면 감별이 어려워 방역 일선에선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작 걱정되는 건 수도권 집단 감염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하루 40명 안팎의 새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수도권지역 거주자다. 이달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의 97%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게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 비중도 10% 선을 육박하는 등 각종 지표도 ‘위험’ 경고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도권 감염 증가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2차 대유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방역당국도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인구이동량이 많아 언제든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12일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기간(5월 29일~6월 14일)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끝이 보일 듯하던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암흑의 긴 터널로 들어선 듯한 모습이다. 무더위가 겹치면서 방역망도 휘청이고 있다. 방역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대목은 의료진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코로나 방역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다. 냉방시설 등의 보강은 물론 선제적 인력 확충 조치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이 방역수칙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밀집 밀폐 시설 모임 자제 등의 수칙을 지키지 않은 탓이 크다. 방역의 주체는 결국 모든 국민이다. 완전 종식이 선언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아야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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